[축산신문] 코로나 직격탄…축산현장 ‘인력 대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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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9-08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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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김영길·서동휘·민병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축산현장 역시 ‘인력 대란’에 허덕이고 있다. 축종이나 산업계의 특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축산현장이 외국인근로자에 의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사실상 2년 가까이 신규 해외 인력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 농장과 공장 운영의 차질은 물론 일부 가동까지 중단하는 산업체가 출현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낙농가는 “5년 동안 함께 했던 외국인근로자가 지난해 11월에 자국으로 돌아간 후 후임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목장일에만 하루가 빠듯한 실정” 이라며 “외국인근로자가 다 떠난 후 부부가 4톤을 착유하고 있는 농장 이야기도 들었다. 노동 부담이 상상도 못할 수준일 것”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나마 가족 노동력이 대체할 수 있는 농가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일부 고령의 낙농가들은 목장을 접는 방안까지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불법 고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불법 체류 외국인의 자발적 귀국 조치를 계기로 상당수가 한국을 떠나 구인경쟁이 더욱 가열되면서 기존 근무지를 집단 이탈하는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당연히 이를 막으려는 농가들 사이에 임금 인상이 경쟁처럼 이뤄지고, 이는 또다시 무단 근무지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포천의 한 양돈농가는 “3개월 전 외국인근로자 한 명의 요구에 따라 30% 가까이 임금을 올려줬다. 나머지 3명의 근로자도 동시에 임금을 조정했지만 혹시 모를 가능성에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임금의 적정성 여부는 나중 문제다. 지금 상황에선 일단 붙잡는 게 최대 목표”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러한 틈을 악용하고 있는 인력 소개 업체들의 횡포는 축산현장에 이중고로 작용하고 있다. 경남의 한 산란계농가는 “최근 한 인력업체를 통해 외국인근로자 2명을 소개받았지만 3일 만에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 인력업체에 항의했지만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며 수수료 환불을 거절했다”고 황당해 했다. 어렵게 인력을 충당했다고 해도 걱정이 해소되는 건 아니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외국인근로자 몇 사람을 소개받았지만 근무 자세가 너무 좋지 않아 고민”이라며 “다른 근로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농장 관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비단 가축사육 현장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축산 전후방 산업계 역시 심각한 인력난에 빠져있다. 폐비닐을 이용해 돈사 바닥재를 생산하고 있는 한 축산기자재업체의 경우 벌써 5개월째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근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불법 체류자들 마저 높은 임금을 제시해도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육가공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식육포장처리업체의 경우 3D업종으로 분류,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지만 고용한도 부족으로 인한 절대 인력의 상시부족 현상이 코로나 이후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유통수출협회는 도축·가공 등 축산물 유통산업을 ‘외국인근로자 허용인원 상향 조정 업종으로 분류하고 외국인 인력(E-9) 고용허가 업종 지정하는 등 별도의 대책없이는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러한 농축산 현장의 인력난을 감안, 내년도 축종별 외국인 인력 수요조사와 함께 인력난 해소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E-9)에 따른 외국인 인력 도입 규모는 이전에도 축산현장 수요 대비 배정량 자체가 적었던 상황. 더구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변수마저 존재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그나마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시각이어서 축산현장의 고민도 깊어만 가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고용허가제를 통해 축산업에 투입,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인력은 2019년 9천618명에서 2020년 8천508명, 올해(7월 현재)는 7천532명까지 줄었다. 또한 축산업에 근무하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인력은 2019년 1천327명에 달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2020년에는 210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94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 축산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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