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알림·소식

한우뉴스

[YTN] 한우값 폭락에 '암소 14만 마리 감축'? 싸게 많이 소비하면 되지 않나요?

작성일2023-02-24
작성자전국한우협회

100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2월 22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관련 동영상 보기]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소 값이 폭락하고 있다는 소식, 계속 들려오고 있죠. 한우 농가는 시름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농가는 한우 가격이 폭락했다면서 아우성인데, 여전히 소비자는 비싸서 사 먹지 못한다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우 시장은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전문가와 함께 짚어볼 텐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일에 발간한 최근 한우 가격 하락 원인과 전망 리포트를 쓴 공동저자입니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 함께하겠습니다. 연구원님 안녕하십니까?

◆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이하 지선우): 예, 안녕하십니까.

◇ 이현웅: 한우값 폭락 소식이 최근에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언제부터 얼마나 떨어진 건가요?

◆ 지선우: 등급별로 가격 하락폭이 다르지만 실제 가격은 지난해 10월, 11월부터 가격 하락이 시작되었고요. 1월 한우고기 도매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보게 되면 설 성수기라는 대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약 16% 정도 하락한 kg당 17,600원대에 형성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급 물량 증가와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 이현웅: 16% 정도 줄면 농가에는 심각한 타격이 가나요?

◆ 지선우: 뒤에서 말씀을 드릴 수는 있겠지만, 지금 농가 경영비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한우 사육량 증가도 그중에 하나로 꼽히는데, 얼마나 사용량이 는 겁니까?

◆ 지선우: 최근 5년 기준으로 평년 마릿수가 약 300만 마리가 조금 넘는데요. 22년 12월 기준으로 사육 마릿수가 355만 마리입니다. 이는 3년 마릿수 대비 약 15%가량 증가한 상황이고요. 사육 마릿수 증가 원인으로는 아무래도 코로나로 한우산업이 역대급 호황을 맞았습니다. 공급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지원금이라든지 해외여행 금지 조치 등이 가정 내 소비를 중심으로 해서 한우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되었고요. 이에 농가는 송아지를 입식하거나 암소 도축을 지연시키면서 사육 마릿수가 는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방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료값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료값이 급증하면 농가에서는 피해가 심각할 것 같은데, 소규모 농가 같은 경우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요?

◆ 지선우: 맞습니다. 한우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생산비를 감안해서 가격이 책정되지 않습니다. 또한 한우는 도축까지 약 30개월의 사육 기간을 거치고 있는데요. 올해 도축되는 한우는 송아지 가격이 역대 최고로 비쌌던 2021년에 구매한 송아지들이고 또 지난해 사료값 상승으로 경영비가 가장 비싼 상황에서 도축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서 대규모 농가에 비해 아무래도 소규모 농가의 경영비가 더욱 높아서 피해 수준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비싸게 데려와서 비싼 먹이를 주고 길렀는데 싼 값에 팔아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지선우: 현재 상황은 애석하게도 그런 상황입니다.

◇ 이현웅: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인데, 이번에 한우 가격 폭락을 두고 '지난 2011년에 있었던 한우 파동이 재현된다'라는 일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당시 상황이 어땠습니까?

◆ 지선우: 맞습니다. 당시에도 가격 호조로 사육 마릿수가 늘었었고 또 이는 도축 마릿수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또 공교롭게도 당시에 미국 곡물 생산량이 감소해서 사료 가격이 인상되면서 농가 경영 악화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현재의 상황하고 많이 비슷하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현재 상황이 좀 더 암울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거시 지역인 지표, 즉 금리가 높은 상황 그리고 고물가 상황 그리고 경기 침체 등이 소비자 지갑을 닫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농가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서는 좀 더 규모화되어 있어서 이런 시장에 대한 충격이나 그리고 과거 학습 효과 등이 조금은 기대되어서 이전보다는 영리하게 대응하지 않을까, 이런 부분도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저도 그렇고 아마 들으시는 청취자분들 대부분은 소비자 입장이기 때문에 지금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그렇게 실감을 못할 수도 있거든요. 농가에서 지금 겪는 어려움이 어느 정돕니까?

◆ 지선우: 농가에서 겪는 어려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가격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체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국내 소고기 유통 체계가 짧게는 3단계 그리고 길게는 8단계로 걸쳐서 유통이 되고 있는데, 유통 단계별로 뭔가 수수료나 운송비 그리고 기타 제반 비용 그리고 인건비 상승으로 도매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바로 연동되지는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그런 상황 속에서 이제 안 되겠다, 못 기르겠다, 포기하겠다. 이렇게 하는 분들도 있나요?

◆ 지선우: 일부 그런 분들도 계시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지난 코로나 상황에 워낙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버티시는 농가들도 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역대급 호황'이라고 불렀던 코로나 시기에 그래도 돈을 좀 벌어둔 게 있으니까 아직 좀 버틸 힘이 남아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 지선우: 대부분이 그럴 수는 없겠지만 일부 농가들은 그렇게 버틸 수 있는 힘은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지금 한우 업계 그리고 농가에서도 대책 마련 촉구가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4년까지 암소 14만 마리를 감축하겠다'는 대안을 발표했습니다.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대안 어떻게 보시나요?

◆ 지선우: 암소 감축 사업 같은 경우에는 당장 올해 계획돼서 이렇게 추진되는 사업은 아닙니다. 이전부터 사육 마릿수 증가로 인해서 한우 가격 경착륙을 우려해 뭔가 비슷한 맥락의 암소 지원 사업이 추진되어 왔었고. 현재 14만 마리도 약 2년간 준비해 온 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효과보다는 한우 가격 연착륙을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기대하는 사업으로 앞으로 2~3년 뒤 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소비 둔화가 소비자가 느끼기에 굉장히 비싼 한우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나오는 가운데 개체 수를 줄이는 게 적절한 대안이냐라는 지적도 있는 것 같아요?

◆ 지선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단기적으로는 사실 해결하기는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사업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의 적정 마릿수를 유도하는 사업으로서는 적절한 사업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니까 지금 암소 감축 대안이 당장 나온 게 아니고 몇 해 전부터 진행돼 왔던 거다, 고민이 돼 왔던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2018년 정도부터 대안이 나왔던 건가요?

◆ 지선우: 예, 그렇기는 합니다. 그 전부터 생산자 전체를 기준으로 해서 이렇게 발표가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당시 한우 가격이 그 당시에도 워낙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 농식품부의 지원책 마련에도 농가를 설득하기는 쉽지는 않았었던 것으로 보여지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산자 전체가 제한한 사육 마릿수 조절 사업 등을 농식품부에서는 검토를 했었고, 이런 사업 계획들을 보완해 이듬해인 2019년에 추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현웅: 일각의 시각에서는 그런 의견도 있더라고요, '한우협회나 농가들이 자구 노력을 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지선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생산자 단체가 계속 지속적으로 이런 것들을 제안해 왔었고, 농식품부에서도 그런 제안들을 받아들여서 이런 사업들을 검토하고 사업 계획들을 보완해 왔습니다. 또한 이런 사육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해서 지속적으로 농가에 전파도 하였고요. 그러나 등급제 개편이라든지 코로나 발생 등 한우 산업에 구조적인 변화들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오히려 상승한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 이현웅: 현장 상황, 문제점 등은 이 정도로 보고요. 아마 소비자분들 느끼기에 이렇게 도매가가 급락했다고 하는데 왜 우리가 살 때는 체감할 수 없느냐,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지적을 하고 있거든요. 왜 그런 겁니까?

◆ 지선우: 소고기 유통 체계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3단계에서 8단계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수수료나 운송비 그리고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가격에 바로 연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요. 일반적인 유통 단계를 말씀을 드리게 되면, 축산농가에서 소를 수집상 혹은 직접 출하해서 도축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도축장에 도착한 소는 등급 판정 및 경매를 거치게 되는데 중도매인을 통해서 낙찰된 한우가 포장업체로 이동하게 되고 이후 발굴 작업을 거쳐서 대형마트나 정육점, 슈퍼마켓 등으로 납품이 되고 소비자는 비로소 한우를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그 과정 과정마다 모두 다 유통비,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체감이 어렵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지선우: 예, 그렇게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최근에 다른 상품들 혹은 그런 유통 과정을 보면 직거래도 많이 늘고 있던데, 한우는 그게 좀 어렵습니까?

◆ 지선우: 유통 과정이 축소가 되면 그만큼 중간 비용 등이 제거가 되어서 농가와 소비자 모두 득이 되는 상황이 예상은 되지만, 한우 도축의 경우에는 지정된 도축장에서 도축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유통 구조상 활성화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요. 또 농가 입장에서는 직접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 부분도 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이현웅: 도축장을 법으로 지정을 하고 있는 건가요?

◆ 지선우: 예,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혹시 현장에서나 정치권에서나 이런 법을 개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까?

◆ 지선우: 현재로서는 단기적인 방안으로 현재 가격을 조금 하락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서 소비 촉진 행사 등을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주말 2월 17일에서 19일,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소프라이즈' 한우 할인 행사가 새벽부터 오픈런을 하고 또 행사 물량이 조기 소진될 정도로 제법 흥행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런 생각도 들어요. 한우를 많이 키워서 국내뿐 아니라 만약에 해외까지 수출을 한다고 그러면 가격을 굳이 이렇게 폭락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한우를 해외로 수출하는 경우는 어떻습니까?

◆ 지선우: 안 그래도 이번 농식품부의 주요 대책 중에 하나가 수출 부분도 한 꼭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수출이라는 부분이 당장 이루어지기는 좀 어렵습니다. 해당 국가와의 축산물 협약도 필요한 부분도 있고요. 그런 것들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현재는 홍콩 정도에서만 이렇게 수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고. 말레이시아나 아랍에미리트 이 부분들은 할랄 인증들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요. 당장에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현웅: 한우 수출에는 또 걸리는 부분들이 여러 가지가 있네요?

◆ 지선우: 예, 그런 제약들이 조금 있는 상황입니다.

◇ 이현웅: 그러면 여기서 이제 고민이 되는 부분이, 농가도 웃고 또 소비자도 한우를 더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부분인데. 혹시 연구원님은 리포트도 쓰시고 하셨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지선우: 아무래도 직거래가 되면 좋기는 하겠지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제약되는 부분들이 워낙에 많습니다. 지정된 도축장에서 도축이 되어야 하고, 농가 입장에서도 지금 젊은 분들도 많이 계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워낙 고령화된 분들도 계셔서 이런 판로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지원들이 조금 더 필요하거나 농가에서 더욱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들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이현웅: 그러면 농림축산식품부나 이런 쪽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고 정책을 내놔야 된다라고 보시는지요?

◆ 지선우: 아무래도 지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 국민들이 어느 정도 설득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장 개입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고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알겠습니다. 오늘 한우값 폭락 이야기 함께 나눠봤습니다. 지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연구원과 함께했습니다.


기사원문 바로가기(YTN)
목록
다음게시물 [국민일보] 한우협회 ‘반값 한우’ 열풍… 유통업계와 협업 할인 행사
이전게시물 [한국농어민신문] “한우 적정 사육마릿수 산정한 후 유지 시스템 만들어야”
전화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