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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금값 된 '논두렁 마시멜로'…"소 먹이만 1억" 한우업계 비명

작성일2023-01-30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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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한우를 키우면서 볏짚 가격이 이렇게 비싼 적은 처음입니다. 소먹이에만 1억원이 들어갔습니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한우 200두를 사육하고 있는 권순욱(50)씨는 “예년에는 개당 6만5000원 하던 곤포 사일리지를 9만5000원에 샀다”며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탓에 소에게 먹이 주기가 겁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곤포 사일리지 최고 11만5000원까지 치솟아”
‘논두렁 위의 마시멜로’나 '공룡 알' 등으로 불리는 조사료용 곤포 사일리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우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곤포 사일리지는 볏짚 등 사료 작물을 곤포에 밀봉해 저장 후 발효시킨 조사료(粗飼料·건초나 짚 같은 사료)다. 벼농사가 끝난 후 알곡을 턴 볏집을 ‘원형베일러’라는 장비로 둥그렇게 말아 포장해 만든다. 한 덩어리 무게가 230~250㎏ 정도다. 곤포 사일리지 공급업자가 농가에서 한 마지기(660㎡·200평) 단위로 값을 치러 볏짚을 산 뒤 이를 곤포 사일리지로 가공해 한우농가에 판다.

지난 연말 곤포 사일리지 가격이 폭등한 것은 건초 수입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고유가·고환율까지 겹치며 수입 건초 가격이 폭등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용 볏짚 수요가 증가했다.

경북 의성군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볏짚을 찾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마지기당 3만원씩 받았던 게 지난 연말에는 5만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볏짚 구매 가격뿐 아니라 고물가로 포장재 가격, 운송 비용 등도 오르면서 최종 판매가가 가장 비쌌던 지난 연말에는 1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바닥 볏짚(탈곡 후 논에 깔아놓은 짚) 역시 660㎡ 기준으로 재작년 3만원선이던 것이 2배 이상 올랐다. 여기에다 롤당 8만5000원 하던 전용 비닐 가격도 12만∼14만원까지 치솟았다.

(중략)

전인주 전국한우협회 경북도지회 부회장은 “한 번 오른 조사료 가격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예전만큼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정부 차원 지원을 통해 국내에서 조사료 생산 기반을 대폭 확충해 건초 수입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야 축산농가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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