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소가 기후위기 주범? 그 논리 하나씩 씹어먹어줄게 ‘소고기를 위한 변론’ |
|||
---|---|---|---|
작성일2022-04-06
작성자전국한우협회
|
|||
100 |
|||
[경향신문 김지혜 기자] 소를 대량으로 기르고 소고기를 먹는 일은 지구에 해롭다. 소를 방목할 초지 마련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비롯한 대규모 삼림이 파괴됐으며, 소들이 방귀로 내뿜는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은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축산업은 심각한 수준의 토양·수질 오염을 저지르고, 그렇게 생산된 소고기와 유제품은 인간의 비만율을 높인다. 그러니까 문제는 소다. 소를 먹지 않는 것이야말로 지구를 구하는 합당한 해결책이다. 그런 줄만 알았다. <육식의 종말>에서 제러미 리프킨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 모두가 그랬다. 막연히 ‘반박 불가’라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 소에게 씌운 이 모든 혐의를 강력히 반박하고 나선 변호인이 있다. 환경보호단체 워터키퍼 얼라이언스의 수석변호사였던 니콜렛 한 니먼은 저서 <소고기를 위한 변론>에서 당당히 소의 편을 든다. 그는 “소가 기후변화의 주원인이라는 혐의는 본질을 흐리는 그릇된 주장”임을 밝히며 도리어 “소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가장 실용적이고 비용효과적인 해법 중 하나”라는 주장으로 내처 나아간다. 근거들은 집요하게 느껴질 만큼 치밀하다. 저자는 지난 10년간 농업과 식량 생산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결과물들을 주시해왔다. 정부의 공식자료부터 각종 연구논문, 기사 등 방대한 데이터와 현장 탐사 및 인터뷰 등 취재 기록들이 그의 연구와 주장을 촘촘하게 뒷받침한다. “문제는 소가 아니라 방법이다”라는 문장처럼 저자가 겨냥하는 것은 산업화된 농축산업이다. 그는 지구온난화의 주요 동인을 밝히고 막기 위해 쏟아야 할 에너지와 관심이 ‘식탁에서 소를 추방하자’와 같은 단순화된 흑백논리로 빠지는 것을 막고자한다. 저자는 먼저 18%라는 수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삼림 파괴에 따른 탄소 배출’이 실제 소 방목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브라질 등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삼림벌채는 콩과 같은 수익성 높은 작물재배를 위한 것이지, 대개 목축 용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탄소를 흙으로 돌려보내는 소의 능력이다. ‘탄소격리’는 산업활동을 통해 공기 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거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의 연구에 따르면 방목된 소가 풀을 뜯는 일은 단순한 포식이 아닌 상생을 위한 탄소격리 활동이다. “소는 입으로 풀을 뜯고, 발굽으로 식물 잔재를 흙으로 보내고, 지표를 부드럽게 하며, 분뇨를 통해 수분과 유기물을 풀과 토양으로 곧장 돌려보낸다.” 소에게 뜯겨 짧아진 풀은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고, 풀의 죽은 부분은 소 발굽에 짓이겨져 빠르게 썩어간다. 덕분에 풀의 생장주기는 가속화되고 흙과의 영양순환도 활발해진다. 저자는 바로 이 과정을 통해 토양의 탄소 흡수가 효과적으로 일어나며 그만큼 공기 중의 탄소는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한다. 소는 죽은 땅도 다시 살게 한다. 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웨스 잭슨은 “땅이 경작지로 쓰일 때보다 방목지로 쓰일 때 평균적으로 더 상태가 좋다”고 썼다. 쟁기를 비롯한 인류의 기계들이 농경을 이유로 흙의 식생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때, 풀을 뜯고 밟으며 다시금 흙의 생태를 복원한 것은 소였다. 저자는 “소 방목이 수많은 동식물과 균류에 유익한 환경을 만들어 서식지와 생태계의 조성과 보존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과거엔 전 세계 초원의 풀을 뜯던 야생 동물들이 해냈던 몫이지만, 이 중 다수가 멸종한 상황에서 이제 희망은 ‘잘 관리된 소 방목’뿐이라는 주장이다. 책은 소고기와 유제품이 ‘건강의 적’으로 매도된 역사 역시 성실하게 논박한다. 저자는 소고기 등 적색육이 현대인 비만의 주원인이라는 연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밝히고, 정제설탕과 가공식품이야말로 인체를 위협하는 적임을 지적한다. 또한 “고기의 영양분과 맛은 즐기면서 오염과 말썽은 피할 수 있다”는 환상을 파는 식물성 고기, 대체육 등 ‘가짜 고기’를 둘러싼 진실도 적시한다. 출처: 경향신문 |
|||
목록 |
다음게시물 | [농수축산신문] 한우협회, 비료만 보조하고 사료는 지원 없나…사료가격 안정화 대책 촉구 |
---|---|
이전게시물 | [매일경제] 소고기를 사랑한 채식주의자…"육식 안하면 지구 초토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