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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민신문] 얼어붙은 한우시장…송아지도 고기도 ‘살 사람이 없다’

작성일2022-12-05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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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원 짜리 (암)송아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마저도 사는 사람이 없다. 300만 원이 넘었었는데....”

강원 홍천의 한우농가는 한우가격 하락에 따른 후폭풍으로 농가들이 막막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생산비는 2만 원을 훌쩍 넘었지만 한우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 하락으로 생산비도 못 건지는 현실에 농가는 암담하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한우업계의 겨울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 한우고기와 생축 거래는 얼어붙었고 유통업체를 비롯한 한우업계는 늘어나는 한우 재고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 설 명절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겨울에 들어선 한우산업의 현실을 짚어봤다.

추운 겨울이 온 한우시장

송아지 생축 경매 줄줄이 유찰
암송아지·번식우 낙찰률 ‘처참’
소값 폭락에 생산비 치솟아 
농가들 입식 꺼리는 경향 커


얼어붙은 소비 등의 여파로 한우가격이 ㎏당 1만7000원 전후까지 하락하면서 가축시장 현장에서는 출품 한우에 대해 유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오는 것은 물론 낙찰되지 못하는 경우도 11월 들어 크게 증가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영주축협 가축시장에서 11월에 거래된 송아지 출품마릿수는 640마리. 이중 거래로 이어진 마릿수는 409마리에 불과하다. 송아지 낙찰률은 79.5%. 지난해 11월 95.3%였던 송아지 낙찰률과 비교하면 15%p 이상 거래가 줄었다. 경주축협 가축시장도 올 11월 낙찰률이 93.8%로 지난해 11월(96.9%) 보다 3.1%p 감소했다.

특히 암송아지와 번식우 낙찰률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농가들의 사육의지가 상당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축협의 암송아지 낙찰률은 2021년 11월 95.9%에서 2022년 11월 70.3%로 급감했고 번식우도 93.0%에서 83.9%로 줄었다. 경주축협의 암송아지 낙찰률도 96.9%에서 89.1%로 감소했고 번식우는 76.5%에서 41.2%로 무려 35.3%p 급감했다.

제주도의 한우 농가는 “지난달부터 우시장에서 유찰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거래가 잘 됐는데 소값이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농가들이 입식을 꺼리는 경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우업계 관계자는 “우시장에서 3번 유찰은 기본이라는 말도 나올 만큼 거래 성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원 홍천의 한우 농가는 “작년에 1롤당 6만 원이었던 곤포사일리지 가격이 11만 원(도착가 기준)까지 올랐다. 조사료와 배합사료 가격이 각각 40% 이상 치솟은 상황”이라며 “생산비는 2만 원을 훌쩍 넘었는데 한우가격은 추락했다. 번식농가들은 송아지 가격이 100만 원 이상 떨어져서, 비육농가들은 비싸게 구입한 송아지를 출하해야 하는데 한우가격이 떨어져서 소득은커녕 출하하면 적자인 상황이다. 농가 입장에선 버텨야 하는데, 너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쌓여가는 재고량, 설 명절 특수 기대할 수 있을까

도축마릿수 전년비 4~8% 늘어
설 성수기 가격 예년만 못할 듯
소비 부진 탓 재고물량도 많아
설 특수 없을 수 있단 전망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2월 축산관측에 따르면 설 성수기(설 전 4주간 12월 26일~2023년 1월 20일) 한우 도매가격은 1만8500~1만9500원으로 전망했다. 도축마릿수가 전년대비 4~8% 늘어난 10만5000~10만9000마리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올해와 평년 평균가격이 각각 1만9972원, 1만8893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칫 예년보다 못한 가격을 농가들이 받을 수도 있다.

한우업계 한 전문가는 “설 명절 특수를 기대해 설 성수기에 출하를 준비하는 농가들도 있지만 현재 설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보관창고가 없다. 유통업체들의 창고에 있는 물량을 소진하지 못한다면 자칫 설 명절 특수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설 명절이 1월이다. 2월까지 학교 방학이 이어지기 때문에 학교급식으로 재고물량을 소진할 수도 없다. 개학시기인 3월까지 암울한 상황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한우고기와 부산물 재고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한우고기 유통동향 모니터링 조사보고에 따르면 10월 16일~31일 기준으로 추정재고물량은 전년대비 15.3% 증가한 2725톤으로 예측되고 있다. 구이류는 무려 79% 늘었고 정육류도 13.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우 부산물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2.1% 감소한 165톤에 그쳤다. 판매 부진으로 재고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0.9% 급등한 308톤으로 집계됐다. ㎏당 부산물 판매가격도 전년동기대비 10.1%(700원·거세우 기준) 추락했다. 한우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를 취급하는 A기업은 평소 유통하던 물량의 한 달 치를 갖고 있을 만큼 업체들의 재고물량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우자조금 예산 수정 통할까

한우자조금 예산 수정 통해
소비촉진사업 추진 등 시급


정재환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11월 29일 대전 KT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한우자조금 대의원회에서 “절차적으로 (2023년도) 사업계획 조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안다”며 농식품부도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인정하면서도 “(대의원들이) 양해해준다면 농협과 한우협회, 한우자조금과 협의해서 농식품부가 승인할 때 한우자조금을 소비촉진사업에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요청했다.

자조금 사업의 최종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농식품부가 한우 소비촉진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한우자조금 대의원회를 통과한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수정해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재환 과장은 “11월 들어 도매가격이 1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2024년까지 한우 도매가격의 약세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여건 변화를 감안해야 한다”며 “정부도 농가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한우자조금에 대한 국비 지원을 60억 원 증액하기 위해 국회에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23년에 도매가격이 연착륙할 수 있도록 소비촉진사업을 다각적으로 해야 한다. 현재의 2023년도 사업계획안은 한우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형유통업체의 할인판매사업, 수입육 대신 한우고기를 사용하는 급식업체에 대한 차액 지원 등 직접적으로 한우고기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사업에 예산을 투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ww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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