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신문]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 “미래 준비해 지속가능한 한우 산업 만들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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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1-02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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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가격 하락세 예상…분산 출하 유도 농민 보호하고 지원하는 ‘농민기본법’ 제정 필요 탄소배출 주범 아닌 ‘경축순환’ 이로운 동물 (한국농업신문=이은혜 기자)어느덧 취임 8개월째를 맞이한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취임 이후 정부·국회의원과의 면담을 비롯해 수급 조절·K-방역 릴레이 캠페인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장에서 듣는 얘기가 많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농가의 어려움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달리는 김삼주 회장을 만나봤다. -취임 이후의 소회가 궁금하다. 취임 이후엔 어깨가 많이 무거웠다. 축산을 비롯한 전반적인 농업이 굉장히 어렵다는 걸 절실히 깨닫기도 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시점이고 그래서 더욱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한우 가격면에서는 유지해왔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다가올 미래는 그야말로 암담하다. 상황은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것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올해 초 많은 전문가들이 한우 가격 하락을 예상했지만, 지금 한우 가격은 호황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가격 방어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컸다. 재난지원금 영향도 있었고,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한 수요가 반영되기도 했다. 이런 점들이 한우산업을 유보시켰다. 한우 가격은 언제나 농가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사실 가격이 좋아도 지금 한우 농가들은 다 불안하다. 사료 가격부터 시작해 깔짚, 모든 부수적인 요소들이 다 인상됐는데 소 가격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하락 폭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농가들의 불안함이 계속 깔려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홍수 출하를 자제하고 분산 출하를 유도하고 있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고민도 있다. 현재 사육두수가 많이 넘치진 않지만, 넘치는 물량을 수출로 전환하면 가격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장 기술을 개발해 수출 쪽의 활로를 넓히고 싶다. -취임 후 국회의원 면담을 많이 하셨는데, 면담에서 어떤 걸 적극적으로 얘기하셨는지. 또한, 면담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의원들 모두 한우산업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축산물이 지속적으로 소비 확대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한우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축산농가들이 해소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다. 국회를 다니면서 느낀 건, 농민에 대한 기본법, 농업을 보호하는 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도 농민단체장들을 만나거나 건의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얘기를 하는 부분인데, 농민 기본법 부분을 대선후보 공약으로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상공인기본법은 있지만, 농업인기본법은 없는 것이 말이 안 된다. 농업을 지원하고, 농민 복지, 농촌 환경, 주거 개선 문제 등 기본적으로 농민을 보호할 수 있는 부분이 다 들어아갸 한다. 이 점이 법제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환경 규제 얘기를 해보자. 축산이 ‘환경문제의 원인’으로 손꼽힐 만큼 질타를 받았다. 이에 대한 생각은. 한우는 환경을 나쁘게 하는 동물이 아니라 환경을 이롭게 하는 동물이다. 농업 부산물의 약 70% 정도를 한우에서 소비한다. 만약 이러한 농업 부산물을 방치한다면 탄소배출은 지금보다 훨씬 많이 배출될 것이다. 부산물을 소비하고, 최고의 단백질을 만들고 있는 것이 한우다. 전업농 수준의 농가는 농장 가꾸는 데에도 노력을 많이 한다. 나무도 심고 냄새 저감을 위한 노력도 따로 한다. 한우는 경축순환을 할 수 있는 동물이다. 수도작과 한우를 겸하는 농가는 조사료를 확보할 수 있어서 훨씬 더 득이 되는 경우다. 미질과 수확량 모두 좋아진다는 주위 농가의 얘기도 들었다. -한우협회가 창립 22주년을 맞았다. ‘미래’를 강조하시는데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는지. 지속가능한 한우 산업을 꿈꾼다. 다만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닌 기존의 좋은 정책들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로드맵을 확실하게 세워서 실행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법도 필요하다. 한우협회는 청년·여성분과위원회가 구성돼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있어서 움직이지 못했지만, 제도적으로 정비해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농업이 고령화가 심각하다. 산업을 이어갈 수 있는 후계농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활동력을 가질 수 있게끔 협회에서도 뒷받침할 것이다.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책이 있다면. 수급 안정. 가격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선제적 수급조절, 한우 K-방역 릴레이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하고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단체가 스스로 나서서 수급조절 하고 있고, 우리가 스스로 지키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캠페인을 계기로 지역 농가와 소통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좋다. 현장에서도 소값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미 수치상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나와 있다. 우리가 수급 조절하지 않으면, 동참하지 않으면 다 똑같이 망하는 것이다. 그 점을 모든 한우 농가에게 강조하고 있고, 협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책 마련에 힘쓸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축산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게 법을 만들고 완전한 정책을 확립하는 것도 산업의 안정화라고 생각한다. -가정간편식이 개발되고 보편화되면서 홈쇼핑 매출도 좋았다. 소비자들에게 한우가 좀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한우 가정간편식하면 한우곰탕, 갈비탕을 쉽게 떠올렸는데 이제는 ‘밀키트’가 추세다. 다양한 메뉴들이 나와 있는 만큼 한우와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메뉴 개발도 필요하지만, 식육 저장법 기술개발이 절실하다. 과수 같은 경우, 작년 사과를 지금도 먹을 수 있을 만큼 기술이 잘 돼 있다. 우리나라 저장 기술이 그만큼 좋다. 한우 같은 경우 냉동을 하면 오래 보관은 되지만 냉장 상태의 맛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문제다. 출하가 예상보다 많이 돼도 냉장을 해서 시장에는 안정적으로 풀릴 수 있게끔 해주는 게 중요하다. 냉장 기술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가능한 그런 기술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학계의 용역, 설비 업체와의 협업 그리고 실질적으로 소매하는 정육점에서도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농사 철학이 있다면. 옛말에 ‘짐승은 사람 발자국 소리만큼 큰다’는 말이 있다. 관심을 많이 가지는 만큼 자란다는 뜻이다. 내가 하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환경적으로도 아름다운 농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소를 들여다보고 관심과 애정을 주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지역 주민들이나 다른 농민들이 퇴비 필요하다 그러면 밭에도 내주고, 무상으로 주기도 하고, 지역 행사하면 같이 참여하기도 하고. 함께 사는 동네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회장 취임 후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대한민국 농업의 현실에 좌절을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농업인이 이렇게까지 푸대접을 받고 찬밥신세가 돼야 하나 싶었다. 아무리 소리쳐도 봐주지 않고, 농업 예산은 점점 줄어든다. 농식품부는 농업을 장려하는 게 아니라 농업을 규제하고 있고, 정부에서도 농민들을 우습게 보고 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농업 정책이 바뀌어선 안 된다. 농업에도 안정적인 시스템, 장기적인 로드맵이 꼭 필요하다. 농민단체, 농업인 모두가 같이 결집하고 큰 뜻을 위해 모이기를 바란다. 출처 : 한국농업신문(http://www.newsfar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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