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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고 곡물가 시대와 국내 조사료산업

작성일2021-07-09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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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값 및 수입 조사료값 상승으로 양축농가의 경영난이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상운임이 오르고 중국의 곡물 수입 지속, 세계 곡물 재고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설상가상으로 5년 뒤인 2026년에는 수입 조사료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는 한우와 낙농 등 축산업의 전방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사료비는 가축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런 만큼 안정적인 사료 확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가 오르면 조사료값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만큼, 국내 조사료자원 생산기반 구축에 매진해야 할 때다. 몇가지 의견을 제시한다.

안정적인 사료 확보를 위해 직접 벼를 재배하지 않는 휴경 논 위주로 조사료생산전문단지를 확대해야 한다. 2020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 벼 재배면적은 72만㏊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여름에는 사료용벼(총체벼)를, 겨울에는 사료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를 재배하는 것이 논의 공익적·생태적 기능을 보전하는 방안 중 하나다. 총체벼는 9월 중순 수확하기 때문에 후작으로 IRG와 같은 겨울 사료작물을 작부하는 것은 조사료 생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위면적당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고품질 한우고기·우유 생산에서 양질 조사료는 필수다. 제한된 면적에서 생산성을 확보하려면 조사료의 품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통 농가들은 가시적인 수량만 생각하기 쉬우나 가격이 좀 높더라도 양질의 조사료 사양이 유리하다. 사료자원의 질에 따라 가축의 사료섭취율·증체량·산유량 등이 엄청나게 차이 난다.

인공 열원(열풍) 건조시스템 도입으로 수입 건초 의존에서 벗어나자. 송아지와 육성기 때는 양질 건초가 필수다. 그러려면 저장 조사료로 곤포 사일리지(헤일리지)와 건초는 당연히 병행돼야 한다. 농가에서는 저장 조사료를 만들고, 조사료유통센터의 기능을 확대·보완해 열원 건조시스템을 갖추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기반 구축을 위한 정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5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양질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지원, 건초 조제시스템 확립, 중량과 품질에 의거한 유통거래 질서체계의 정립 등을 서둘러야 한다. 이렇게 되면 굳건한 국내 조사료기반 위에서 안정적으로 소를 사육할 수 있게 된다. 녹색을 뿜어내는 자급 조사료에서 우리 축우산업의 희망을 본다.

서성 (전 한국초지조사료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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