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간편식시장의 불편한 진실…우리 축산물이 안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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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03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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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시장의 불편한 진실…우리 축산물이 안 보인다 가정간편식시장 커지는데 대부분 수입 축산물 사용 국내산보다 저렴하고 크기·품질 규격화 잘돼 있어 업체 요구하는 규격 맞추고 저등급 한우·육우 활용해 가격 대비 만족도 높여야 고급화 전략에도 집중을 ![]() 커지는 가정간편식(HMR)시장에 대한 축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HMR 전체 매출액은 2013년 3727억원에서 2018년 9026억원으로 2.4배 성장했다. 농산물보다 손질이 까다로운 축산물은 특히 HMR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HMR이 주로 수입 축산물을 사용하고 있어 축산업계 내부에서는 우리 축산물이 설 자리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축산물, HMR로 간편하게 이용=6월28일 오후 7시 서울의 한 대형마트. 퇴근 후 대형마트를 찾은 직장인 이민정씨(27)의 장바구니엔 HMR이 가득했다. 이씨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에 20분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양념된 닭날개’다. 이씨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몸 움직이기가 싫어 부쩍 HMR을 찾게 된다”며 “에어프라이어로 간편 조리한 닭날개를 차가운 맥주와 먹으면 피로가 싹 풀린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 축산물 HMR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형마트에 에어프라이어 전용 HMR 코너가 있을 정도다. 반제품보다 완제품 HMR이 더 인기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조리가 필요한 반제품 HMR보다 요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제품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HMR시장의 대세는 수입 축산물=문제는 축산물 HMR시장의 대세가 수입 축산물이라는 점이다. 최근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쇠고기미역국 HMR 제품 6개 중 5개가 호주산 쇠고기를 사용했다. 국내산 쇠고기를 사용한 곳은 단 한곳에 불과했다. 닭날개·소막창·소불고기·돼지족발 등 다른 제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HMR의 주소비층인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맛이 큰 차이가 없을 때 상대적으로 비싼 국내산 축산물 HMR을 덜 선호하는 것이다. 소비자 반응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에서도 국내산 축산물로 만든 HMR 취급을 부담스러워한다. 일정치 않은 규격도 문제다. 식품업계에선 육가공업체들이 납품하는 국내산 축산물은 수입 축산물보다 규격화가 덜 돼 있다고 지적한다. 같은 삼겹살이라도 국내산은 크기와 품질이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수입육 가공업체는 국제시장에서 경쟁하므로 식품업체가 요구하는 규격을 정확히 맞춘다”며 “국내산 축산물을 쓰려면 용도에 맞게 재손질해야 할 때가 잦아 일손이 더 든다”고 말했다. ◆가성비·가심비 둘 다 공략해야=전문가들은 국내산 축산물이 HMR시장에서 통하려면 이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성비와 가격 대비 만족도를 의미하는 ‘가심비’ 둘 다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저등급 한우고기나 육우고기로 맛을 낸 제품으로 소비자의 가성비 심리를 공략하는 한편, 고급화 전략을 통해 값이 나가도 맛 때문에 지갑을 여는 국내산 축산물 HMR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HMR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국내 육가공업체들이 규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식품업체가 요구하는 규격에 맞추는 등 수입 축산물과 격차를 줄여야 한다”면서 “사소한 장애물을 개선해야 HMR시장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축산업계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은 하반기 내 시장조사와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해 HMR시장에서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https://www.nongmin.com/news/NEWS/ECO/COW/312999/vie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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