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홍보관

오피니언

[전문가칼럼] 거세 비육우에서 다발하는 요결석의 원인과 예방대책

작성일2024-02-13
작성자전국한우협회

100

[글. 김영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동물병원 수의사]


 

비육우 질병 적절한 사양관리로 충분히 예방 가능
사료성분-급여형태-거세시기 조절…요결석증 관리




요결석증(Urolithiasis)이란 요로계 내에 뇨 성분들에 의해 생긴 결정이 침착되고 성장하는 비뇨기계 질병이자 대사성 질병이다. 요결석이 형성되는 부위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및 요도결석으로 나뉜다. 결석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요결석증으로 인해 생긴 2차질병인 비뇨기계 폐색(Obstruction of urinary tract)과 파열(Rupture of urinary tract), 그리고 신장기능상실(Renal failure)이 임상적으로 문제가 된다. (그림 1)



요결석의 형성과정

소변에는 여러 무기질과 유기질이 들어있으며 과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다. 과포화상태란 용액(소변)이 어떤 온도에서 용질(유기질과 무기질)을 녹여 담을 수 없는 상태를 이야기 한다. 이 상태에서는 더 녹지 않은 용질이 결정으로 형성되게 되어야 하지만, 소변 내에는 결정형성을 억제제하는 인자(Inhibitor)들이 존재하여 일반용액과는 다르게 쉽게 결정이 생성되지 는 않는다.

일반 용액에서는 용해도곱상수(Solubility product)를 넘어서는 용질이 첨가되면 결정이 형성되지만, 결석 억제인자에 의해 소변은 준안전영역(Metastable zone)이란 것이 존재하여 과포화상태의 소변에서도 결정이 잘 형성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억제인자가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결정형성인자들이 존재하면 핵화(Nucleation), 결정성장(Crystal growth), 및 결정응집(Crystal aggregation)의 과정을 거쳐 요결석이 발생한다. (그림 2)



요결석의 형성요인

소에서의 요결석 형성 요인은 크게 다섯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림 3)


첫번째는 사료성분이다. 일반적으로 소의 오줌 pH는 알칼리성으로 스트루바이트(Struvite, 마그네슘 암모늄 인산염)나 아파타이트(Apatite, 인회석)라고 하는 결석이 형성되기 좋은 환경이다. 비육을 촉진하기 위해 농후사료를 주로 급여하면, 반추동물인 소의 타액 분비량이 줄어들고 위장관으로 배출되어야 할 인산(Phosphorus)이 신장으로 배출되어 소변 내 인산농도가 증가한다. 이는 소에 있어 가장 문제시 되는 스트루바이트 결석의 촉진인자가 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사료 급여형태다. 끼니급여(Meal feeding) 방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소는 일반적으로 자유급여(Ad libitum feeding)시 규칙적인 반추활동을 위해 하루 평균 50L가량 침을 흘리는데, 이를 위해 오줌으로 나가는 수분을 재흡수한다. 끼니급여를 실시하게 되면 자유급여 대비 상대적으로 요 성분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요결석 형성이 촉진된다. 

세 번째는 거세시기와 성별요인이다. 요결석은 소에서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비육을 위한 거세우에서 문제된다. 숫소는 암소에 비해 요도가 길고, 특히 거세우는 거세로 인해 요도발달이 저해되어 요도직경이 좁다. 이러한 해부학적 요인으로 인해 암소보다 수소에, 특히 거세우에서 요결석증이 자주 생긴다.

그 외 요인으로 비타민 A의 결핍은 요상피세포의 탈락을 가속화시켜 요결석을 촉진할 수 있으며, 요로감염 역시 요결석증의 선행인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위의 두 인자는 요결석의 촉진인자로서 주요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요결석 관리 방안

비육우에서 발생하는 많은 질병들은 적절한 사양관리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거세 비육우에서의 요결석증을 예방하기 위한 몇 가지 관리방안을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적당한 길이를 가진 충분한 조사료의 공급

적당한 길이의 조사료를 충분히 공급하면 음수섭취량 및 타액의 생성을 늘리고, 소변량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서 조사료의 적당한 길이란 통상 10cm 가량을 말한다. 조사료를 너무 잘게 썰어 급여하면 조사료가 반추위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져 제대로 된 소화가 되지 않는다. 침의 분비도 적어져 위가 산성화되는 등 pH문제도 일어나므로 조사료는 적절한 길이로 잘라 급이해야 한다. 
충분한 물 섭취로 소변량이 증가하면 소변이 묽어져 결석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2. 사료배합비 pH 고려 및 중조 등 대체제의 투여

사료 배합비에 있어 pH를 고려하여 전체 사료 중, 칼슘:인의 비율을 2:1 또는 2.5:1로 유지한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요결석을 예방하기 위하여 칼슘:인의 비율뿐만 아니라, 인과 마그네슘의 전체 비율이 각각 총 사료에서 0.6%를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중조나 염화암모늄 등의 제제를 추가로 투여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중조(탄산수소나트륨)보다 염화암모늄(Ammonium chloride)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농후사료를 주로 급여하는 거세 비육우에서의 요결석은 스트루바이트로 알려져 있는데, 이 결석은 소변의 pH가 7.2-8.4를 이루고 있을 때 잘 형성된다고 알려져 있다. 염화암모늄은 요산성화제(Urine acidify)로서, 소변의 pH를 중화시켜(낮추어) 스트루바이트 결석을 억제한다. 하지만 중조는 알칼리화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스트루바이트 결석을 예방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3. 사료에서의 전하량(DCAD) 조절

경우에 따라 염화암모늄을 급여해도 요산성화를 이끌어내지 못해 요결석예방을 못할 수 있다. 이는 DCAD(Dietry Cation-Anion Difference, 사료 양이온-음이온 차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DCAD는 쉽게 말해 사료의 전기적 전하량의 차이이다. 일반적인 사료는 DCAD가 양의 값을 띄며, 이는 양이온이 우세하다라는 뜻이다. 

염화암모늄 공급을 통해 DCAD값을 음의 값으로 바꿔줘야 하는데 사료의 DCAD 값이 높다면 염화암모늄을 공급하여도 전체적인 DCAD값이 양으로 되어 염화암모늄이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료의 DCAD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요결석 예방의 중요한 인자가 될 수 있다. 


4. 양질의 물을 충분히 공급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미지근한 식수에 소가 자유롭게 접근 할 수 있어야 한다. 지하수를 사용하며, 요결석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농가에서는 수질 검사를 통해 지하수가 센물(경수, Hard water)인지도 확인해보자. 그 밖에 거세를 가급적 늦게 실시하여 요도 직경이 늘어나 요결석으로 인한 비뇨기계 폐색 및 파열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도 보조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겠다.


 



》 참고문헌         ‌Youngjun Kim et al. Hematological differentiation of bladder rupture and complete/partial urethral obstruction in castrated Hanwoo (Korean indigenous cattle) with urolithiasis. J Vet Sci. 2023. https://doi.org/10.4142/jvs.23010

 

목록
다음게시물 [기고] 반드시만족시켜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이전게시물 [수의칼럼] 한우 주요 질병 예방을 위한 환경 및 위생 관리 요령
전화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