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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뉴스

[한국농어민신문] “한우 키우고 싶어하는 열네 살 딸아이 꿈 지켜주고 싶어”

작성일2022-08-18
작성자전국한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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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축산농가 이야기


“생존하기 위해 올라왔습니다. 한우를 키우고 싶어하는 열네 살 딸아이 꿈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평범한 축산 농가들. 그들은 11일 새벽부터 저마다의 절절한 사연을 안고 서울행 기차와 버스 등에 몸을 실었다. 뜨거웠던 서울역 거리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남 화순에서 한우를 키우는 김은주 씨(사진 오른쪽)는 "딸아이 꿈이기도 한 한우산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상경했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에서 상경한 한우농가 김은주(49) 씨는 “살아남기 위해서 올라왔다. 생존하기 위해 올라왔다”고 말한 뒤 “축산을 하고 싶어 하는 14살 이 아이에게 짐을 지워줄 순 없고 꿈도 지켜주고 싶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사룟값에 유류세 등 오르지 않은 게 없어 너무 힘들다. 생산비가 전년 대비 1000만원이나 올라 수입은 없고 적자만 나는 상황”이라며 “그런 농가는 방관하는 정부가 수입 축산물을 무관세로 들여와 농가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고 현실을 전했다. 

광주광역시에서 한우를 키운다는 김성식 씨도 “한우는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사룟값은 올라가는데 정부는 무관세로 축산물을 수입한다니, 솔직히 이제 분노를 넘어 너무 겁이 난다”며 “광주에서 서울까지 먼 거리고 농사일도 바쁘지만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고 분노했다. 

농가들은 국내 농가엔 규제, 수입 축산물엔 관대라는 정부의 이중 잣대도 지적했다. 

파주의 양돈 농가 이창룡 씨는 "국내산 축산업은 규제, 수입산 축산업은 관대한 정부의 이중 잣대가 너무 지나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파주의 양돈 농가 이창룡(54) 씨는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를 키우지 말라고 해서 한동안 돼지 입식을 못 했다. 그런데 이제야 조금 돼지 출하하고 살만하니까 이젠 수입산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무관세로 들여온다고 한다. 국내산 축산과 수입산 축산을 바라보는 정부의 이중 잣대가 너무 지나치고 이렇게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 거리로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물가가 오르는 것은 농가 잘못이 아니다. 사실 농가에서 돼지고기 출하할 때는 가격이 비싸지 않은데 유통과정이 복잡해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것을 개선해야지, 무턱대고 수입산 들여와 농가만 죽이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전국 한우농가를 이끄는 수장에서 이젠 일반 한우농가로 돌아간 김홍길 전 한우협회장은 "소고기 무관세를 하루 아침에 4년 앞당겨 추진하고, 대통령실 만찬으론 미국산 소고기를 대접하는 몰상식한 정부를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 의성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홍길 전 전국한우협회장도 “대한민국 달력은 2022년이 아닌 2026년으로 바꿔야 한다. FTA 등 각종 개방 조치로 2026년엔 어차피 미국산 소고기가 무관세 되는데 왜 4년도 전인 지금 대통령 한마디로 이걸 다 뭉개나. 그러면서 얼마 전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대통령실에 왔을 땐 만찬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대접했다”며 “이런 몰상식한 정부를 우리가 그냥 놔둬서는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우·김경욱 기자 leehw@agrinet.co.kr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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